핸드폰 스마트폰 때문에 자녀와 갈등 절제력 기르기 관련 글입니다.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부모님들이 정말 많은데요. 오늘은 이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확실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자녀와 큰 갈등 없이 난관을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핸드폰 때문에 자녀와 갈등 겪는다면?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문학 역사상 최고의 문장이라고 꼽히는 이 한 문장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에 나오는 주옥같은 문장입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문장이죠.
그런데 이게 무려 200년 전 소설로, 프랑스 대혁명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디지털 혁명 시대도 프랑스 대혁명 시대 못지않게 대혼돈의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요? 이 시기를 지혜롭게 잘 보내고 있나요?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나요? 아니면 벌써 부작용을 경험하고 계신가요?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숙제도 하고, 검색도 하면서 건전하게 활용하기만 하면 참 좋겠죠.
그런데 핸드폰을 열면 몇 백개씩 떠있는 카톡, 인스타에서 온 DM 확인, 계속 올라오는 친구들의 새 피드 확인, 그리고 요즘은 새 친구를 SNS에서 사귀기도 하죠.
친구들이랑 밤늦게까지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핸드폰을 들고 있는 아이에게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고 하면 아이들은 짜증을 확 냅니다. 그럼, 엄마는 이에 질세라 카톡을 지워버린다고 협박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내려놓죠. 정말 매일 매일이 전쟁입니다.
물론 인터넷, 스마트폰을 무조건 해롭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조그마한 물건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고, 가족 간의 대화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요즘 아이들 학폭 문제는 대부분 SNS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이 외에도 우울, 불안, 공격성 등 이런 심리 정서적인 문제들도 우리가 다뤄야 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요. 오늘은 이것들 빼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아이들의 주의력 문제입니다.
주의력
주의력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소위 낚인 주의력인 ‘비자발적 주의력’, 다른 하나는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자발적 주의력’입니다. 이 두 가지 차이를 지금부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비자발적 주의력
먼저 비자발적 주의력입니다. 우리가 릴스나 쇼츠 볼 때 매우 몰입해서 보게 되죠? 그리고 알고리즘이 알아서 우리의 관심사와 흥미를 찾아서 안내합니다. 그런 영상들을 볼 때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그냥 나오는 영상을 자동 반사적으로 보며 우리의 주의력을 모두 뺏기게 됩니다. 그렇게 1분도 채 되지 않는 영상을 넘기고 넘기다 보면 20~30분 훌쩍 지나가는 것은 일도 아니죠. 이때 주의력이 바로 비자발적 주의력입니다.
이렇듯 비자발적 주의력은 수동적이고 충동적이며 자동 반사적입니다. 자신의 주의력이 낚이는 거죠.
▣ 자발적 주의력
자발적 주의력은 능동적이고 신중하며 자기 주도적입니다. 자신의 주의력이 낚이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배분하는 거죠. 그래서 자동 반사적이지 않고, 노력해야만 작동합니다.
공부에 집중하는 것, 운동에 몰입하는 것, 카톡이 와도 지금 대화 중인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 이런 것들이 자발적 주의력입니다. 당연한 결론이겠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 자발적 주의력입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쓰지 않거나 만약 사용하고 있더라도 SNS나 유튜브 같은 것에 빠져있지 않다면 큰 고민이 없겠지만, 고학년이 되고,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전쟁 없이 이 시기를 버티는 건 아마 드물 겁니다. 그렇다고 요즘 같은 시대에 아예 못 쓰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결국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금지가 아니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꺼야 할 때 끌 줄 아는 아이로 만드는 게 관건이죠. 부모가 억지로 끄라고 해서 끄는 것은 서로에게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잔소리해서 끄거나 강제로 빼앗지 않아도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줄 아는 아이로 길러야 합니다.
꺼야 할 때 끌 줄 아는, 즉 자신의 주의력을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이 바로 세상 모든 부모님이 원하는 ‘자발적 주의력’이죠.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 힘을 길러줘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가르쳐야 할 게 너무 많은데 주의력까지 가르쳐야 하는 시대이죠.
디지털 기기 사용을 아예 안 할 수 없는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과거에 없던 학습이 필요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후천적으로 산만해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절력이 길러지도록 도와주는 역할, 그 역할을 부모님이 해주셔야 합니다.
자발적 주의력 기르기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자발적 주의력을 어떻게 길러주면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아이의 감정 자극하지 않기
아이가 순간적인 충동을 이겨내도록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침착함 유지하기입니다. 우선은 침착하고 평온한 자세로 아이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게 가장 첫 번째입니다.
뇌과학적으로 볼 때 아이가 비자발적 주의력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이성과 사고를 관장하는 전전두엽보다 감정과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변연계가 작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의 사소한 잔소리 한마디에 감정이 확 폭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엄마의 “야 꺼”라는 한 마다에도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부모님부터 침착하고 평온한 태도로 대응해야 합니다. 아이의 짜증에 부모가 맞받아치면서 감정적으로 대응해 봤자 결론은 그리 좋지 않을 겁니다.
2. 한 편 만들기
두 번째는 한 편 만들기입니다. 스마트폰을 계속하겠다는 아이와 당장 빼앗아버리겠다는 부모는 서로 적입니다. 그럼, 싸워서 누가 이기느냐의 문제죠. 이게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한편이 되고 상대 적(스마트폰)은 주의력을 훔치는 기계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약간의 유머를 활용해서 “내새끼 정신을 이게 홀랑 빼먹고 있네. 어디 보자, 내새끼 정신이 여기 바닥에 다 흘러넘치고 있어. 얼른 다시 주워서 머릿속에 집어넣자. 엄마가 방금 안 봤으면 큰일 날 뻔! 다행이다.” 이런 식으로 재치 있고 위트 있게 엄마와 아이는 한편이 되는 겁니다. 엄마는 이때 아이를 도와주는 역할로 만드는 거죠.
이때 한편이 되려면 평소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핸드폰 꺼! 안 그러면 뺏을 거야!”라고 말했던 내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위트 있고 자연스럽게 한편이 되는 상황을 잘 연출해 보세요.
3. 규칙 세우기
세 번째는 규칙 세우기입니다. 바로 앞 단계가 ‘한편 만들기’였죠? 일단 한편이 되어야 규칙도 잘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핸드폰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가 일정한 규칙을 세워두고 그 안에서 잘 활용해 보자. 아예 안 쓰는 건 힘들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지혜롭게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해보자”라고 말해보세요.
그러면 아이가 자신이 지킬 수 있을 만한 것들, 이런저런 방법들을 이야기하겠죠. 그럼, 부모님은 아이의 의견을 적절히 수용하면서 정말 실천 가능한 것들을 뽑아서 규칙을 설정해 두면 됩니다.
규칙을 세울 때는 그동안의 생활 패턴을 조금씩 다듬어서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정하세요. 그런데 이미 중독된 아이들은 조금씩 줄이는 게 어쩌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근절, 단절 등 일정 기간을 아예 쓰지 않는 디톡스 기간을 갖는 것을 더 추천해 드립니다. 어찌 됐든 이건 각 가정에서 상황을 잘 보시고 적절한 규칙을 잘 세워보도록 하세요.
4. 자발적 주의력을 보일 때 더 많은 관심 갖기
네 번째는 아이가 자발적 주의력을 보일 때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규칙을 딱 세우고 나면 잘 지키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을 겁니다. 그럼, 대부분의 부모님은 잘 안 지켜질 때 어마어마한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러지 마시고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자발적 주의력이 조금이라도 보일 때 그때 관심을 더 많이 가져주세요.
‘딱 몇 시까지만 사용할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정하고, 이걸 지키기 위해 스스로 타이머를 맞춘다거나 하는 등의 노력을 보일 때, 스스로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때,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칭찬하는 겁니다. “역시 우리 아들 이렇게 알아서 척척 하니까 엄마가 걱정이 없어. 정말 최고야”라고 해주세요. 잘한 일에 더 많은 강화가 일어나야 변화가 생깁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독서하고 있는데 이때 칭찬과 보상을 한다면 아이의 주의력을 부모가 흔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잘한 행동을 마칠 때, 책을 다 읽었을 때 타이밍을 잘 봐서 칭찬과 보상을 해주세요.
5. 부모가 먼저 자발적 주의력 훈련하기
다섯 번째는 부모님이 먼저 자발적 주의력을 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어른도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는 게 힘듭니다. 부모의 행동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아이의 롤모델이 되는 건 매우 어렵지만, 먼저 부모님이 보여주셔야 합니다.
한 실험 연구에서 성인 기준으로 혼자 집에 있을 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얼마나 있는지를 연구했었는데요. 이때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평균 6~12분이었습니다.
아이의 자발적 주의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님부터 먼저 길러야 합니다. 핸드폰에서 알람이 올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보시나요? 혹은 알람이 오지 않아도 수시로 핸드폰을 보시나요? 그럼, 아이도 당연히 그렇게 하겠죠.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올라와도 무의식적인 반응 패턴을 끊어보세요. 무음을 활용하는 것도 좋고, 다른 곳에 놔두는 것도 좋습니다. 또 알림은 한꺼번에 모아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자동 반사적 행동을 줄이기 위해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에는 업무상 전화를 받아야 하거나 카톡에 즉각 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되도록 내려놓고,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면 아이에게 미리 알려서 의도적이고 자발적으로 엄마의 주의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부모가 집에서도 중요한 업무를 하루 종일 처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책임감 있는 모습의 본보기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이해하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아직 어립니다.
특히 초등 시기에는 원인과 결과 관계를 이해하는 정도 즉, 이걸 ‘작업 기억’이라고 하는데요. 이 ‘작업 기억’이 발달하는 시기가 초등 시기입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부모님의 행동 즉, 핸드폰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는 부모님의 행동을 보고, 그 뒤에 따르는 결과를 주로 연결시키죠.
중고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부모님 행동 뒤에 숨겨진 이면들을 봅니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바쁘구나’, ‘확인해야 하는구나’를 생각할 수 있는 관점 전환의 시기가 옵니다. 한마디로 아이가 어릴수록 눈에 보이는 행동에 더 꽂힙니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금지나 통제에는 저항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통제해야 하는 부모님 역시 평소랑은 전혀 다른 행동을 해야 할 때 역시나 마찬가지로 저항감이 올라옵니다. 그럼에도 변화를 위한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겠죠.
스마트폰을 실컷 하던 아이가 갑자기 숙제에 몰입하려면 잘 안되겠죠. 아이가 집중이 잘 안된다고 말할 때 다그치며 혼내기보다는 “괜찮아 집중이 안 될 수도 있지. 지금은 잠깐 간식 미리 먹고 나중에 다시 시작할까? 몇 시부터 시작할까?” 이런 식으로 유연하게 대하세요. 아이에게 당연하게 따라오는 저항에 감정적인 대응은 피해야 합니다.
이 저항감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이면 우리가 좀 더 침착하고 확신 있는 태도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짜증 내고 떼를 쓰면 부모님 입장에서 ’10분만 좀 더 하라고 할까?’라며 허용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건 인내의 고통 속에 아이가 얻게 되는 이익이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우선은 감수해야 하는 이 실망과 분노 같은 감정들을 충분히 끌어안아 주세요. 이런 감정 수용 다음에 자발적 주의력이 올라갈 수 있도록 격려를 해줘야겠죠.
안 쓸 수 없는 스마트폰! 이걸 유용하게 사용하려면 아이를 비자발적 주의력에서 구하시고, 꺼야 할 때 스스로 끌 수 있는 자발적 주의력을 길러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상 핸드폰 스마트폰 때문에 자녀와 갈등 절제력 기르기 관련 포스팅을 마칩니다. 다른 도움 될만한 포스팅도 아래 첨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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